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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 wmf 비교...선택... 그것이 문제로다

세공이 2015. 10. 19. 00:23
지극히 평범한 소비자(100%내돈 지출)인 나의 후기는 필자의 취향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

스텐에 입문한 계기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이유식때문이었다
임신에 대한 특별한 감동이 없던 나는 주변에서 말리는 밀가루 패스트푸드 커피 강장제 등을 먹고 퇴근 후엔 코팅된 주물냄비에 국이나 라면을 먹는 게 아무렇지 않았는데

태어난 첫째가 배앓이와 아토피로 밤새 우는 수 개월을 보내면서 내 잘못을 깨달았다

엄마의 말처럼 부모란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을 아이에게 주며 귀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다.

주위에 친구들에게 물었지만 재료나 레시피 혹은 배달여부가 아닌 냄비까지 고민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엄마는 휘슬러가 젤 낫다고 하셨다
기억이 있는 나이부터 우리집 냄비는 어떤 사이즈를 골라도 다 휘슬러솔라였다
평생을 보고 내 집에서 그 무늬를 또 보고싶진 않았다

그래서 요즘 핫하다는 wmf로 선택했다
인덕션에 사용하니 편리함은 더 했다
자주 저을 필요도 없고 타이머를 설정해 놓으면 냄비를 새까맣게 태울 일도 없다

다른 스텐을 써 본 적이 없으니 나름 만족하며 사용하던 중에 후기 완료기 이유식의 차례가 왔다
두둥
시간은 어찌 이리도 빠를까
하악 하악 난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아기는 내 밥그릇의 밥을 탐하며 소화되지 않은 잡곡을 그대로 내보냈다
똥꼬가 얼마나 아플꼬....
문제는 그 뿐이 아니었다
이모집이나 할머니집은 전기압력밥솥을 쓰지 않으니 그 집만 가면 밥을 두 배로 잘 먹는 게 아닌가
니 어매가 굶기냐? 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는지 셀 수도 없다
오래된 전기압력밥솥 밥의 군내를 싫어하는 고급진 따님을 위해 압력솥을 사야할 때가 온 것이다
이 선택의 때에 게으름이 어깃장을 놓는다
엄마와 언니는 그 냄새를 아주 싫어하니까 이해하지만 나는 매끼 밥을 어떻게 하라는 말이고 물었더니
밥이 마르지 않게 뚜껑을 잘 덮어두면 한여름에도 한나절은 상하지 않고 먹고싶을 때 5분정도 재가열하면 갓 지은 밥 맛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tip.누룽지를 먹고 싶으면 물 추가 없이 촉촉한 밥이 좋으면 약간의 물 추가로

헐..
그렇구나...

한 여름에 에어컨 팡팡 틀었는데 전기세가 만원이 준 건 밥솥코드를 뽑은 덕분이구나... ㅠㅠ
이번엔 정말 휘슬러 wmf 두 개를 놓고 보름을 고민했다
두 단어가 언급된 모든 블로그 글을 읽은 것 같다
선택은 휘슬러였다
부엌 수납공간이 크지 않은 아파트라 긴 손잡이보다 짧은 손잡이 냄비를 선호하는데 휘슬러 에디션 제품이 손잡이가 짧기 때문이다
블로그 독파로 얻은 지식에 의하면 중기 후기 이유식은 압력솥이 답이란다
아이가 아파서 소화기능이 떨어진 날 휘슬러 압력솥에 죽을 쑤어 먹였는데
이렇게 잘 먹을 수가.....
여태껏 맛이 없었구나...
역시 엄마가 굶겻구나.....ㅠㅠ

정말 취향의 문제이지만
두 회사의 솥과 냄비를 다 써본 입장에서
wmf 휘슬러 장단점을 비교하자면

휘슬러가 더 한식에 맞는 느낌이 있다
압력솥 밥의 찰기 윤기
냄비에서 우러난 국의 깊은 맛
전골팬으로 졸인 요리의 감칠맛

wmf 제품은 더 가볍고 세척이 편하다
맛은 정직하다 못해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다 (초보주부인 나는 능력이 한참 모자라다)
기름기나 음식 냄새혹은 튄 양념 탄 자국(수육이나 갈비 삼계탕 고등어조림 후 )으로 두번 세번 설거지 하는 일이 적다

사용제품
wmf 프리미엄원
wmf 펑션4
wmf 압력솥 퍼펙트프로 (perfect pro)
휘슬러 압력솥 에디션 듀오
휘슬러솔라 전골팬

나와 비슷한 선택을 두고 고민중인 사람이 있다면 이글을 그냥 흘려 보아야 한다 결국 선택도 결과도 본인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