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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태움 - 그 두번째

세공이 2015. 11. 10. 22:21
이제 스테인리스의 불 조절에 익숙해져 간다
태우는 일이 없다
그래서 다음 레벨에 도전한다
그것은 바로 스텐 프라이팬
예열의 세계는 어렵다
초기 성공률은 15%정도 였던 것 같다
생선의 경우
스모킹포인트까지 가면 속이 안 익고
너무 낮으면 음식이 기름을 먹어댄다
계란 후라이는 예열따위 모르는 코팅팬 사용자처럼 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도 몸소 체험했다
나의 계란프라이 성공작은 너무 미국식(심하게 촉촉한 써니사이드업)이어서 지혜로운 남편은 돌려 돌려 말한다

그냥 한국식으로 부탁해요 요리사님~❤

처음 예열을 할 땐 감이 오지 않으니 수시로 물방울테스트를 했다
물방울이 공처럼 굴러다니면 기름을 두르기 전 닦아내야 하는데
놀랍게도 그 날 나의 오른손에는 분홍 초극세사 행주가 들려있었고
휘슬러 노보그릴 요철마다 고루고루 녹아붙고 말았다
1. 주방세제와 온수 약한 수세미
실패
2. 베이킹소다 온수 시간
실패
3. 식초
실패

스텐냄비를 아낀다면 쓰지 말아야 한다는
산소계표백제를 넣는다

물과 산소계표백제를 넣고 가열을 시작하자 마자 행주 실오라기들이 동동동 떠오른다

스텐의 길은 냄비와 주걱만 뿐 아니라
행주와 내 정신상태도 바꿔야한다